가족, 일, 건강 그리고 우선순위

얼마전 2014년 마인드맵을 소개하며 일과 운동을 언급한 바 있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인데 여기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우선순위는 의견이 충돌하여 가치판단이 필요할때 절대적인 기준이 되며 당연히 우선순위가 높은 쪽이 항상 우선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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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행복이다.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고 일을 잘 하기 위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하기 위해 싸이클을 타는 것이고 싸이클을 잘 타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크로스핏을 한다.

이 우선순위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특히 가족, 일, 건강으로 이어지는 상위 세 가지의 우선순위는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해당된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우선순위가 뒤바뀐 사람들이 있다.

가족을 내팽개치고 일만 하는 사람들. 업무의 연장이라며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주말에도 일에 파묻혀 가족과의 시간 따윈 안중에도 없다. 일을 잘 하는 성공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을진 모르겠으나 결코 올바른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우리 부모님 세대들에게 여쭤보면 백이면 백 가족에게 잘 하지 못한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한다. 가족에게 버림받는 쓸쓸한 노후가 달갑지 않다면 가족과 일 중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게 올바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 그래서 건강해야 하고 건강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 운동은 일을 잘 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운동에 빠져 마치 운동선수처럼 열심히 운동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이 일보다 우선시 되는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차라리 운동선수를 했어야 하는데 엉뚱한 분야를 직업으로 택해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

이외에도 음악, 미술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나에겐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건강이나 운동만큼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개인의 호불호이므로 관계없다. 하지만 이 또한 일보다 우선순위가 높아선 안된다.

모든 것은 일을 잘하기 위함이어야 한다. 운동이나 취미가 일보다 우선시 될 순 없다. 항상 일과 직업이 최우선이어야 하고 그 다음이 운동과 취미가 되어야 한다. 운동이나 취미에 목숨을 거는 사람치고 제대로 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선순위가 다르다면 비단 당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이 일하는 모두를 위해 진지하게 직업을 바꾸는걸 고민해봐야 한다. 가족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 한다는건 핑계다. 취미가 최우선인 사람이라면 이미 가족에게도 낙인찍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2014년 마인드맵

2014년 계획을 수립하고자 마인드맵을 작성해봤다. 이 중 일과 운동에 대한 계획을 공유해본다.

먼저, 일 이야기.

SNS에 일에 대한 얘기는 잘 하지 않지만 사실 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주제는 일이다. 내년에도 개발은 꾸준히 할 생각이다. 한 해 한 해 지날 수록 총명함은 떨어지지만 대신 완성도는 높아짐을 느낀다. 당장의 속도보다는 완성도 높은, 고품질의 산출물을 내는데 있어 나이는 별로 중요치 않다. 오히려 옛날 기술자들처럼 장인 정신이 발휘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특히 나 혼자 하는 것보다 팀을 독려하고 함께 이끌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개발과 동시에 매니징, 코칭, 티칭 업무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알고리즘, 자료구조, IR, 리눅스 인터널과 같은 기본기는 계속 익혀나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C++ 중심의 low-level 개발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최신의 세련된 기술보다는, 업무가 다소 보수적이기도 하고, 시스템 중심의 개발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서비스에 적용되는 파이썬 래퍼와 아파치 모듈의 수를 늘리고자 한다.

개발을 하는데 있어 최신 기술을 무시할 수는 없기에 자바 중심의 스프링, 하둡, 엘라스틱서치 프로젝트를 두어개쯤 할 생각이다. 동시에 스크립트도 업무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파이썬, bash를 계속 해나갈 생각이며 업무와 관련은 적지만 jQuery와 node.js 에도 비중을 두고자 한다. 특히 node.js는 internal 에 흥미가 있는 만큼 V8 엔진 구조를 살펴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만들어본 모바일 앱은 토이 프로젝트 수준이었는데 최근 가장 핫 한 주제인 만큼 내년에는 서비스에 적용될 수준의 앱 하나를 만들어본다. 가장 모바일 다운 기술, GPS 관련 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개발 중심의 일을 내년에도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운동.

취미도 많고 호기심도 많지만 지금까지 이것저것 해오면서 경험한 것으로 충분했다. 이제는 시간적, 경제적, 육체적 여유가 많지 않다. 선택과 집중을 할 차례다. 세상에는 음악, 미술, 게임등 여러가지 취미가 있지만 나의 취미이자 특기는 운동 하나로 정했다.

운동 중에서도 윈드 서핑, 테니스, 골프와 같은 운동은 아쉽지만 더 이상 손대지 않기로 한다. 운동 종목은 싸이클, 수영, 크로스핏으로 선택과 집중한다. 크로스핏은 맨몸 운동 중심의 프리레틱스와 병행하며 중간중간 수영과 병행한다. 그리고 내 운동의 핵심인 싸이클은 사내에서 아무도 넘볼수 없을 정도로 가장 빠른 몸을 목표로 한다. 실력으로 리더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내년에도 사고나 부상이 없어야 함은 당연하다.

일과 운동 외에도 왼쪽편에는 가족, 경제 등의 주제를 작성했으나 비공개로 하고, 이렇게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보니 2014년의 계획이 명확해졌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길 추천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자주가는 동네 편의점이 있다.

오전에는 할아버지가, 오후에는 여대생이 아르바이트를 한다. 오전에 일하는 할아버지는 주인의 부모이거나 친척쯤 되어 보인다. 오후에 여대생은 방학을 맞이해 잠깐 일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할아버지가 훨씬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반대다. 여대생은 인사도 잘 하고 친절하고 일 처리도 빠른 반면 할아버지는 인사도 안하고 무뚝뚝하고 일 처리도 늦다. 보고 있으면 답답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오전에는 가급적 이 곳 편의점 대신 다른 곳을 이용하게 된다. 내가 주인이라면 가게를 위해, 편의점을 위해 오전에 할아버지는 해고하는게 좋지 않을까 고민될 정도다.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를 벼슬쯤으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나이는 벼슬이 아니다. 노인 공경은 그 사람의 성품, 지혜, 오랜 연륜이 자연스레 묻어나올때 이뤄지는 것이지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그런게 절대 아니다. 게다가 조만간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대로라면 국민 대다수가 “나이로만” 벼슬을 갖게되는 셈이다.

아무리 주인과 친척이라고 한들 오전에 할아버지가 편의점에 있을 이유가 없다. 길건너 또 다른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는 무한경쟁 시대에 노인이 버티고 있는 불친절한 편의점에 들러야 할 이유가 없다.

할아버지가 해고되지 않고, 편의점도 장사가 잘 되는 길은 하나 뿐이다. 더 친절하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인이라고 친절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나이가 벼슬이라는 착각만 걷어내면 된다.

텀블러(Tumblr)로 글을 쓸때마다 깜짝 놀란다. 매 번 진화하는 모습에 놀란다. 완성도 높은 기술에(분명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글쓰기 플랫폼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하다.

놀랍다.